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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지원사업 수혜기업 탐방-2. 남해조은식품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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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조은식품의 엄성화 대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이디어와 열정 뱅크다. 아이디어 지원사업 공모 당시 아쉽게 하나의 아이디어만을 선택하게 해서 지원을 하였지만 총 6개의 아이디어를 제출했던 아이디어 뱅크였다. 지원 당시에도 연구소를 수시로 드나들며 원료 선택, 임가공 업체 섭외, 소재의 공급처 물색 등을 본인이 직접 해결해 나갔다. 제품 배합비를 확정하기 위해서도 집에서 만들어 보시고, 연구소에 가져와서 시식도 같이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또 개선하고 하는 등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열정을 보였다. 연구소에서는 엄성화 대표가 만들어 오는 것에 대한 조언과 수행방법, 제품개발에서 주의사항 등 세부적인 가이드를 알려주면서 조언을 했고, 이야기할 때마다 열심히 듣고 또 움직여 제품을 생산해 내셨던 분이다. 무엇보다 엄성화 대표는 2019년 마늘연구소 지원을 받아 ‘남해 힐링 김자반’을 출시하게 되면서 창업까지 이어진 케이스라 마늘연구소 입장에선 보다 각별한 인연과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랜만에 만난 대표님은 지금까지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현재에는 김자반과 더불어 ‘남해온김에’라는 도시락 김까지 출시하여 제품은 2개로 늘었고, ‘꽃보다 남해’라는 예쁜 포장박스를 만들어 세트 상품화하고 있다고 한다. 조은식품 제품들은 남해몰에 입점되어 있고, 농협, 축협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조은식품 제품의 특징은 이름에 맞게 좋은 원료들을 쓰는데 있다. 처음 개발 당시에도 그랬지만 남해산 원료, 여성농업인과 계약한 원산지가 확실한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용하였고, 저렴한 기름 대신 포도씨유를 사용하는 등 원료에서 만큼은 우리 아이들을 먹인다는 마음으로 대표 혼자서 제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김자반의 특성상 마트에 여러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어 내용물을 꼼꼼히 보지 않는 소비자라면 조은식품의 특성을 알아내기 힘들다.
조은식품의 김자반 특징은 첫째, 좋은 원료를 사용한다는 것이고, 둘째, 식용유지의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다른 김자반들이 다량의 식용유지에 볶아 제품에 기름 함량이 높다. 하지만 볶음 기름은 산패되기 쉬워 장기간 보관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최소량으로 사용하되 좋은 기름을 쓰고 있다. 기름의 함량이 높으면 가벼운 김에 무게를 더해주고, 소금, 설탕도 무게에 더해진다. 조은식품의 힐링 김자반은 이런 재료들의 양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김 원초의 양이 더 많이 들어간다. 시판품을 사서 비교해 보면 동일 용량의 타사 제품의 부피가 밥공기 하나라면 조은식품의 김자반은 두공기가 조금 더 나온다고 한다. 즉, 김 원초가 2배 이상 더 들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대표 혼자서 이윤보다는 좋은 제품 만들기에 집중하다보니 어려움도 많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김이 싸다고 생각하는데 김은 생각만큼 싸지가 않고 상대적으로 원료가 많이 들어가니 원가가 높다. 더욱이 시중의 판매가가 있으니 마진율이 턱없이 낮은 것이다.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특징과는 별개로 유통과정에서 낮은 마진율이 문제가 되어 직판이나 최소한의 이윤으로도 판매 대행을 해 주시는 농, 축협 마트가 중심 판매처가 되어 거래처를 늘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품의 새로운 판로 개척이 절실한 실정이라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면서 로컬푸드 판매처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수출상담회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엄성화 대표는 그녀의 회사명처럼 조은식품을 만들어 공급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렵고, 매출은 많이 늘지를 않는다. 포장 단위도 바꾸고, 세트 상품화를 위하여 화가인 남편의 도움을 받아 남해스러움을 담은 새로운 포장지를 개발해 두었으나 만만치 않은 제작비를 고려하면 쉬 제작하기도 어려워 마음만큼 시도해 보지 못하고 있다고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마늘연구소의 도움을 받았기에 창업부터 시작해서 제품개발까지 시작은 하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특산물 판매장들을 들먹이며 “여기한번 가보셨냐?”는 질문에 그녀는 묻는 곳 마다 다 들려 보았고, 어떤 곳은 몇 번이나 방문한 곳도 있다고 하신다. 열정이 없으면 시도해 보지 못할 일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다보니 느껴지는 개선점과 제품의 업그레이드 방향이 보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다고 한다. 시작한 일을 쉽지 놓을 수도 없지만 많은 투자를 하면 전업으로 매달릴 수도 없기에 꾸준히 하는데 까지는 해보겠노라고 하신다. 

남해조은식품 엄성화 대표의 이와 같은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천천히 가시더라도 주저앉지 않으시기를 응원한다.


남해조은식품: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96번가길 10 3층 (대표 엄성화: 010-2700-7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