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다방

[사드 후폭풍]제2의 마늘파동 우려…IT업계 ‘초비상’

  • 기업지원실
  •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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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정부가 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자 ‘사드 변수’에 IT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전 산업이 긴장한 가운데 특히 IT·게임·인터넷 업계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까닭이 따로 있다.

지난 2000년 ‘마늘 파동’으로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세력다툼이 있던 당시 정보기술(IT)업계는 중국으로부터 휴대전화 수입 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2000년 한국은 중국산 마늘에 10배 가량의 관세를 물렸고 이에 질세라 중국 정부는 1주일 만에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한국은 1000만 달러 미만의 마늘 때문에 5억 달러가 넘는 수출 판로를 막은 꼴이 됐다.

이번 배치 결정에 중국이 연일 거세게 반발하는 등 기류가 심상치 않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사드 배치는 한반도 방위 수요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며 “그 어떤 변명도 무기력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거동(사드 배치)의 배후에 있는 진짜 책략(圖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권리와 이유가 있다”고 강경 대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정치·안보 문제가 경제 쪽으로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중국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기업들도 전전긍긍하긴 마찬가지다.

게임‧IT업계, 중국·홍콩 자본의 국내 유입액 총 2조9606억원

IT업계는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의 중국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대응 수위에 따라 수출이 널뛰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량의 50%는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약2조 3000억원에 달하는 생산량 37%를 중국에 수출했다.

게임·인터넷 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중국 자본으로 덩치를 키워 중국 심기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중소기업청은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 현황 및 대응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중국·홍콩 자본의 국내 유입액은 총 2조960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자본을 유치해 상장한 기업은 25곳으로 이 중 10곳이 게임·IT업종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중국계 자본이 이탈할 경우를 고려한 경영 대책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을 상대해온 것을 짚어보면 반덤핑 조치 등 명시적 보복을 하는 경우가 존재했다. 통상 압력이 가시화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소송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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